울산대학교 |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반구대암각화

암각화란

암각화란

지금부터 3,000여 년 전, 한반도에는 청동기 문명이 북방으로부터 들어와 생활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믿음의 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한반도 동남부 지역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바위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도형으로 새겨 놓고 제사를 드리는 풍습이 생겨났다.
아마도 빠르게 보면 신석기 말기이거나 그보다 늦은 청동기 초기에 해당될 것이다.처음에 사람들은 주요한 식량이 되는 대상들과 그들을 사냥하거나 많은 사냥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벌이는 의식과 관련된 그림들을 새겼다.
주로 춤추는 사람이나 악기를 부는 사람, 사냥하는 모습이나 이들을 총괄 지휘하는 제사장 등을 새겨 놓고 그 앞에서 실제로 춤추고 노래하고 주문을 외며 생산의 풍요를 기원하였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사냥이 대상이 되는 동물이나 제사 의식을 치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신상으로 새기는 대상을 대체하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이것은 청동기시대 중·후기에 들어와서라고 추정된다. 이처럼 신앙의 대상들을 바위에 새겼는데 대체로 이러한 것을 암각화 또는 바위 그림 등으로 부른다.

암각화란 한마디로 바위의 표면을 쪼아내거나 갈아 파거나 그어서 어떤 형상을 새겨놓은 것을 말한다.
그러나 바위 표면에는 이처럼 형상을 새겨 놓은것도 있지만 물감을 이용하여 그린것도 있다. 멀리는 유럽의 알타미라 동굴벽화나 라스코 동굴벽화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으며, 가까이는 중국이나 시베리아 각지에 분포하는 암벽위의 물감 그림들을 들 수 있다.
이처럼 물감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을 암각화와 구분하여 암채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암각화와 암채화 두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말로 바위그림 또는 암화(岩畵)라는 말을 쓸 수 있다.
따라서 암각화는 바위그림보다 하위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바위그림보다 하위개념인 암각화라는 말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지금까지 물감을 이용한 그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바위 그림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 그것은 대체로 암각화를 일컫는다고 보아도 좋다.

우리가 암각화라는 한 가지 표현으로 부르지만 새기는 방법에는 몇가지가 있다.
바위를 단단한 돌이나 다른 도구를 이용하여 두드려 쪼아서 형상을 묘사하는 방법이 있고, 쪼아낸 뒤에 그 부분을 갈아서 더 깊고 매끈하게 만드는 법이 있다.
또 날카로운 금속 도구로 바위면을 그어서 가는 선으로 형상을 묘사하는 방법도 있다.
유립이나 미국에서는 이러한 것을 각각 쪼아낸 암각화(pecking),갈아낸 암각화(grinding),그어낸 암각화(calving)등 다른 명칭으로 구분하여 부르지만 우리는 암각화라는 한 가지 말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암각화에는 이처럼 여러가지 묘사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이러한 방법들에는 각각 그림을 새긴사람들의 문화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또 그림의 형태로 구분하면 윤곽선이나 도형 내부를 여러 개의 선으로 분할하여 묘사하는 방법과 윤곽선 내부를 쪼거나 갈아내어 실루엣처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앞의 것을 선각(線刻),뒤의 것을 면각(面刻)이라 부른다. 중국이나 몽골 또는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선각과 면각이 시대적으로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인 선후 관계가 비교적 분명하여 대체로 면각화가 선각화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 암채화중국 알타이지구

    암채화
  • 쪼아낸 암각화(Pecking)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쪼아낸 암각화
  • 갈아낸 암각화(Grinding)전라북도 남원 대곡리 암각화

    갈아낸 암각화
  • 그어낸 암각화(Calving)울산 울주군 천전리 암각화

    그어낸 암각화